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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블로그 티스토리 계속 이용해야하는가?

오랜만에 티스토리 업데이트 소식이 들려왔다.

https://notice.tistory.com/2451?category=110385

티스토리는 오랫동안 메이져 업데이트가 없으면서 기능적인 면에서 시대적 흐름에 상당히 뒤떨이지게 된게 사실이다. 이제라도 다시 업데이트가 시작되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업데이트는 아니라 걱정이 깊어진다. 티스토리에게 필요한건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인데...


티스토리는 2006년 5월 시작된 다음의 서비스이다. 태터툴즈기반의 서비스형 블로그로, 본래 태터툴즈 개발사인 태터앤컴퍼니(TNC)와 다음이 공동 운영했었다. 그러다 2007년 7월부로 다음에 완전 이전되었다. 서비스 시작때부터 블로그의 혁신이라 불리면서 현재까지 우리나라 블로그 부동의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XX 블로그와 다른 수준급 컨텐츠로 블로그를 한다는 자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티스토리였을정도로 잘 나갔다. 한마디로 네이버가 양이라면, 티스토리는 초대장 시스템부터 질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2014년 10월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이라적고 ~에 먹혔다.고 읽는다)하면서 티스토리를 포함한 다음의 서비스들은 다들 서비스 종료의 두려움에 떨게된다. 거기다가 카카오에선 브런치 와 같이 비슷한 류의 블로그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모두들 티스토리는 종료되거나 버림받을거라고 믿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근데 브런치가 잘 나가던가?
서비스 초기에는 새로운 플랫폼을 시도하고픈 작가들이 몰려들고 브런치측이 신경써서 필터링해서 받은 작가 덕에 밀도 있는 컨텐츠들을 읽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직도 내 브라우져 즐겨찾기에 들어있는 블로그는 네XX아니면 티스토리다. 브런치는 없다. 그리고 브런치를 보면 꾸준히 글을 올리는 사람이 적다. 이는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한 동기인 경제적 이익. 수익모델이 없는 것은 브런치에겐 장점이자 치명적 단점이다.


하지만 티스토리도 애드센스 심사가 강화되면서 수익모델이 주춤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음에서 애드핏이라는걸 하긴 하지만 이 분야 강자가 애드센스인게 현실이다. 거기다가 합병이후 모기업 다운 백업과 복구 기능의 삭제 등 네XX화 되어가는 정책 또한 문제이며, 단순히 특정 ip로 접속했다고 블로그가 영구정지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올정도로 막장 운영을 하고 있다.


올드한 기능, 안일한 운영, 거기다가 수익모델마저 어려워지니 티스토리에 붙어 있을 이유를 찾기 힘들다.


네XX 블로그가 좀 제대로 였거나, 구글 블로그가 한국적이었거나, 서비스형 워드프레스가 풀-무료였다면 티스토리에게 경쟁력이 있었을까?
다음 아니 카카오는 너무 오래 우리나라 2위의 블로그를 방치해둔게 아닌가?
이제와 다시 건드려보려는 것은 브런치나 다음 블로그 등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인가?


이번 단순 외향 업데이트 이후로 계속해서 기능적인 부분들 마저 업데이트가 된다면 티스토리가 살아날 구실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건물 외부를 고쳐도 건물 내부 하자를 고치지 않는다면, 거기 사는 사람들의 마지막 선택은 이주일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