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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촬영

디지털 HD 영상 촬영 어떻게 할 것인가? (3)

우리 눈은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눈이 부시고, 빛이 너무 적게 들어오면 어두워서 잘 보이지않는다. 하지만 이내 눈은 적응한다. 홍채가 어쩌구 저쩌구 동공이 어쩌구 저쩌구 다들 학창시절에 배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눈은 사람이 인지하기 괜찮게 노출을 자동 조절한다. 카메라도 마찬가지이다. 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조절하는 셔터스피드와 빛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그리고 센서의 예민함을 조절하는 iso로 노출을 조정한다.


ㄱ. 셔터스피드


필자의 Nikon F3hp 셔터스피드 부분.


셔터스피드는 앞서 설명하였듯 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조절하는 장치이다. 스틸카메라에는 셔터막이 있어서 셔터막이 열렸다가 닫히는 시간을 셔터스피드라고 부른다. 위에 보면 알수있는 흰색숫자 2~2000가 1/2초~1/2000초의 셔터스피드를 얘기한다.


근데 문제가 있다. 우린 움직이는 동영상이라는거다. 사진이라면 아무 셔터스피드나 필요에 맞춰 쓰면 되겠지만 동영상은 1초를 24개의 frame으로 이어붙혀 만든 녀석이다. 그럼 온전한 1초의 정보를 얻기위해선 어떻게해야할까? 1/24sec의 셔터스피드로 찍어야할까?


24fps 1/24sec로 찍은 예: 


디지털 부분만 얘기하고싶었지만 역사를 거슬러 기계적인 부분까지 다루어보겠다. 셔터스피드는 스틸카메라의 것이었고, 영화용 카메라는 셔터 앵글 shutter angle을 사용하였다. 그 원리는 그림을 보면 간단히 알수있을 것이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Rotary_disc_shutter


보시는 바와같이 흔히 아는 스틸카메라용 셔터막이 아닌, 저런 디스크가 돌아갔고 흰색부분이 필름이 빛에 노출되는것을 막는 사이 필름을 다음 새로운 부분으로 옮겼으며, 노란색부분만큼 필름이 빛에 노출되어 찍었다. 


24fps 기준, 필름에 빛이 노출되는 시간

360 angle = 1/24 sec

180 angle = 1/48 sec

144 angle = 1/60 sec

90 angle = 1/96 sec

72 angle = 1/120 sec

45 angle = 1/198 sec

(360 angle의 경우, 기계식 셔터에선 필름을 옮길틈이 없어서 불가능했지만, 전자식 셔터로 넘어와서 가능해졌다.)


180 angle 기준, 필름에 빛이 노출되는 시간

24fps = 1/48sec

30fps = 1/60sec

60fps = 1/120sec


180도를 기준으로 한 것을 적은 이유는 흔히 180도에 가장 자연스러운 모션블러를 가진다고 하기 때문이다. 모션블러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셔터스피드와 움직이는 물체로 인해 프렘임 안의 상이 늘어지며 블러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Motion_blur


사용하는 fps에 비해 너무 빠른 셔터스피드를 사용하면 모션블러가 적어 각 프레임별로 더욱 깨끗한 이미지를 얻지만, 이어진 프레임들이 연결되지 않고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것이다. 사용하는 fps에 비해 너무 느린 셔터스피드를 사용하면 너무 이미지가 늘어지게 보일것이다. 그래서 각 fps에 맞는 "자연스러운" 모션블러는 180도라고 한다. 렌즈 파트에서도 말했지만 이 "자연스러운"이라는 말은 참 주관적이다. 누군 170도 가 자연스러울수도, 누군 190도가 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산업에 있어서 표준은 중요했기에 180도를 "자연스러운"이라고 정했다. 


이 사이트를 들어가 본다면 각 fps별, 각 shutter angle별 영상 속 움직임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 실험한게 있다. 정말 180도가 가장 자연스러운지는 보는 사람에게 맡긴다.


그렇다면 꼭 이 180도를 지켜야할까?

꼭 그런건 아니다. 모든건 어떻게 표현할까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정석으로 모르면 그 정석을 깨지도 못한다. 그러니 기준점인 180도에 대해 꼭 알고있어야한다.


저속셔터촬영의 대표적인 예는 왕가위의 "중경삼림"이다.


cinematographer: Christoper Doyle


저속셔터 촬영의 모션블러가 가져다주는 느낌을 알수있을것이다. 


고속셔터 촬영의 대표적인 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다. 45도를 사용했다. 셔터스피드로 환산하자면 24fps 1/198 sec. Cinematographer는 Janusz Kaminski다.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조리개와 iso는 다음 포스트에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