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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긴 어게인> 음악도, 사랑도, 영화도 진정성이 중요하다.


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5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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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원스"의 감독이었던 존 카니 감독의 7년? 8년?만의 후속작입니다. "원스"에 이어 또다시 감독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엿볼수 있습니다. 마룬5의 보컬인 애덤 리바인이 분한 "데이브 콜"의 성공가도가 영화음악때문이라는 현실(사실 "원스"가 가장 큰 수혜자인데 타매체를 통해야만 성공할수 있는 자기비관적인 모습)이나 대부분의 수익을 프러덕션이 챙기는 현실, 거기에 상업성에 찌들어 10대 애들이나 잘생긴 모습만 강조하는 비즈니스식 음악까지 진정성을 잃어가는 현대 음악 비즈니스에 대한 감독의 고찰이 잘 담겨져있습니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뻔하지않은 결말와 뛰어난 구성에 더불어 탄탄한 연출 기본기까지 갖추고있는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단순한 로맨스 영화라 하면 키이라 나이틀리가 분한 "그레타"와 마크 버팔로가 분한 "댄"이 해피하게 잘되는게 결말이었겠지만 세상은 영화처럼 그리 단순하지않죠. 결국 마지막에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두 캐릭터가 담담히 자기 갈 길을 가는 결말은 "원스"와 비슷하지만 뻔하지않은 냉정히 현실을 담은 스토리라고 할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스토리를 두명의 캐릭터가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어떤 순서로 이야기를 보여줄것인가가 상당히 중요했을텐데 감독은 영특하게 구성을 아주 잘 짰습니다. 둘이 만나는 순간을 시작으로 "댄"의 만남 이전 이야기가 시작되고 자연스래 다시 그 만남이 시작되고 이후 "댄"의 어쩌다가 뉴욕을 떠나냐는 질문에 "그레타"의 만남 이전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덕분에 격리되어있는 만남 이전의 두 이야기의 전환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만남 이후는 이제 "그레타"와 "댄"이 캐미를 발산하며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나갑니다. 사실 이러한 뛰어난 구성은 각 악기 세션을 구할때도 보여집니다. 일단 "그레타"가 필요한 악기가 무엇인지 말하면 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를 비추고 그 연주자를 어떻게 구하게 되었는지 보여줍니다. 단순한 선행적(연대기적, 시간순) 구성이 아니죠. 이러한 영리한 구성이 영화 곳곳에 빛을 냅니다. 영화는 거기에 탄탄한 연출 기본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영화가 끝에 다달을때 "댄"과 "그레타"가 서로에 대한 정리되지않은 복잡한 마음과 감정을 가지고있죠. 그래서 "See you for a while"이라 말하며 떠나려는 (사실, 저는 이때 둘이 마음을 접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확실히는 "그레타"가 "댄"에게 헤드폰 분배기를 보냈을때 알았습니다.) "그레타"를 "댄"이 붙잡습니다. 그 순간 약간 편집이 길어지며 두명의 얼굴 앞에서 카메가 약간 멈춰서서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사실 별거아니지만 요즘에 보기 드믄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연출이 아닐수 없습니다.

     한줄평에 남겼듯이 저는 이 영화에서 음악에 대한, 사랑에 대한 진정성뿐만 아니라 영화에 대한 진정성도 엿볼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온 이후로 극장에서 봤던 영화중에 보고나서 기분좋고 정말 좋은 영화 봤다고 흐뭇한 감정이들었던건 이 영화가 처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