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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메이즈 러너> 현실은 혹독하다. 미로 속이든 밖이든.


메이즈 러너 (2014)

The Maze Runner 
7.2
감독
웨스 볼
출연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윌 폴터,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이기홍
정보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SF | 미국 | 113 분 | 2014-09-18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오늘 웨스 볼감독의 "메이즈 러너"를 보고왔습니다. 과연 "헝거게임"이나 "트와일라잇"같이 10대를 겨냥한 그저그런 영화일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을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일단 소재면에서 "메이즈 러너"는 그냥 사랑싸움인 "트와일라잇"보다는 "헝거게임"에 가까웠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이라던지,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10대를 몰아넣은 게임 뒤에 숨은 사회에 대해 이야기할 요소가 많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헝거게임"에선 이러한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는데는 성공했지만 극단적 상황이 가져다주는 생존의 처절함을 나타내는것은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실망했던 점인데, "메이즈 러너"에서는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집단이 생존하기위해 어쩔수없이 혹독한 일을 해야하는 모습을 담은점—예를들어 알비가 벤을 추방시킬때와 그 방식—을 보고 이 영화 좀 다르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에 게임 뒤에 숨은 사회적인 면에 대한 이야기는 깊게 다뤄지지않고 뒤늦게 밝혀지는 진실과 함께 속편으로 미루어집니다. 사실 저는 이 점이 오히려 더 속편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대신에 영화는 글라이드라는 미로 속 인물들이 이룩한 사회—바로 그 게임속 사회—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약간 "파리대왕"같은 이야기로 꽤나 그럴싸하게 그 사회속에서 갈등들이 이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서 높게 봤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부분은 정말 미로에 대한 감각을 느끼고 미로를 주인공과 같이 경험하고 싶었을 관객들에게는 다소 불만족스러울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은 "메이즈 러너"—미로를 달리는 자—이지만, 영화속에서 미로는 굉장히 절제되고 기능적인 요소로만 등장할뿐입니다. 미로는 민호가 3년동안 뼈빠지게 전부 파악해놨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미로를 헤매며 미로 그 자체를 탐험하는데 할애된 시간이 없습니다. 온지 3일 밖에 안된 토마스는 그저 민호가 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만 올릴뿐이죠. 바로 그 수저를 올리는게 이 영화입니다. 3년간 미로속을 뛰어다니며 고생하는 민호의 내용을 기대했던 분들에겐 그저 눈물이.. 여튼 웨스 볼 감독은 이번 작품이 장편 첫 연출임에도 매우 준수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미로가 아닌) 글리버가 주는 뛰어난 서스펜스는 마지막 출구로 나가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치않게 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것은 사망플래그를 열심히 쌓은 친구들은 클리셰넘치게 죽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만 빼고 만족스럽게 보았네요.[각주:1]

  1. 바로 이 결말부분의 신파적 클리셰가 별 4개줄뻔한 이 영화에 4개와 3개반 사이를 주고싶게 만들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