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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위플래쉬> 드럼비트에 심장이 요동친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영화가 가진 에너지가 엄청납니다. 대중성을 제대로 갖춘 영화입니다. 현재 예매율 1위를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보고있던 내 자신이 엄청난 흥분상태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가 너무 빨려서 탈이라면 탈입니다.

     사실 그냥 봐야한다 라는 칭찬 외에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여러 이론적인 부분들 보단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게 최선인 감각적인 영화임이 아니 에너지임이 명백합니다. 그런 점에서 약간 아쉬웠던 부분들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일렉기타입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으시겠지만 영화 중반 처음 앤드류가 드럼 메인을 따내 연주하는 경연대회를 잘 들어보셔야합니다. 밴드가 연주하는 "위플래쉬"는 일렉기타 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면 속에선 일렉기타 연주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앤드류가 카네기 홀에서 연주할 때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들은 일렉기타 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앤드류 옆에서 일렉기타 연주자가 열심히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감독이 왜 그랬는지는 대충 알것같습니다. 아마 시각적인 규모면에서 뒤의 카네기 홀 연주에 좀더 힘을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어떻게 합니까 들리는게 안 보이고, 보이는게 안 들리는걸. 두번째는 개연성입니다. 우선 앤드류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합니다. 그러고도드러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갑니다. 분명 절박하고 반쯤 미친 앤드류의 마음이 이정도라는 감독의 의도일 것 입니다. 그래도 그 정도 교통사고에 그렇게 달리는건 물리적으로 너무 하지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카네기 홀 공연에서의 개연성입니다. 이 공연은 분명 플레쳐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경연일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앤드류를 엿먹이기 위해 일부러 공연을 망친다? 뭐 이건 워낙 플레쳐가 싸이코니까 그렇다고 합시다. 그러고 나서 이제 앤드류가 플레쳐를 엿먹입니다. 그렇게 서로 한번씩 엿을 주고 받고는 앤드류와 플레쳐는 합일을 맞이하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이때 합일을 맞는 감정선이 드럼 위에 비 마냥 내려앉은 땀처럼 너무 인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감독의 의중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의 카타르시스, 에너지를 위해서 개연성이 희생된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안 좋은 소리만 했습니다. 제가 한 아쉬운 이야기는 그냥 아름다운 꽃 위에 올라간 약간의 먼지같은 정도이니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영화에서 앤드류가 늘 one of the greats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one of the greats가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꼭 영화관에 가서 보고 듣고 느껴야하는 영화였습니다. 언제 다시한번 관람하러 또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