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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설계> 설계에 실패한 영화


설계 (2014)

3.9
감독
박창진
출연
신은경, 오인혜, 이기영, 강지섭, 최용민
정보
스릴러 | 한국 | 98 분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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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과연 나는 이 영화를 리뷰해야하는가? 이 영화에 리뷰가 의미가 있는가? 왜 난 학교 과제로 이 영화를 봐야만 했나?" 제 머리속에 수많은 의문을 남긴 영화 "설계"입니다. 사실 영화를 리뷰할때 하나하나 분석해서 보지만 각각의 요소의 퀄리티만큼 중요한건 그 요소들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영화를 만드냐입니다. 마치 뜯어놓고 보면 하나하나 잘생겼지만 모아놓으면 못생겼다거나, 하나하나 이쁜곳은 없지만 모아놓으면 전체적으로 잘생겼다는 말을 하듯이 영화에 있어서도 조화란 중요합니다. 이 영화라고 말할것 같으면 하나하나 이쁜곳도 없고 전체적으로도 조화도 못 이룹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우선 이야기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보통 이야기를 배울때,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에 대해 짚고 넘아갑니다. 스토리라고 하면 줄거리, 전체 이야기라고 할수있겠고, 그걸 분해하고 조각하고 잘라내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바로 플롯입니다. 이런 플롯의 특징을 잘 이용한 영화로는 놀란 감독의 "미행"이나 "메멘토","인셉션"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설계"는 플롯이 없습니다. 스토리만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궁장창 스토리만 읊고있습니다. 제목이 "설계"인데 영화 설계에는 실패했습니다. 초반 30분은 세희의 과거를 다루는데 정말 없어도 됩니다. 물론 핵심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런 과거 이야기를 굳이 구구절절 장황하게 들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감독도 이를 의식하였는지 이 30분이 참 급하게도 진행됩니다. 그런데도 영화의 1/3인 30분이나 차지하는군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4,5,6을 보면 다스 베이더의 과거 이야기는 하나도 안나오지만 우리는 에피소드1,2,3이 나오기 전부터 그의 핵심 이야기와 분위기를 충분히 알수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물 또한 많이 아쉽습니다. 신은경의 경우 위에 말했듯이 과거 이야기를 30분이나 읊조리면서 투자하였기에 무리는 없지만 강지섭이나 오인혜의 인물들은 극중 상당히 중요한 인물임에도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충분한 동기를 관객들에게 납득시키기에는 2% 부족해보입니다. 오인혜양의 연기는 말할것도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영화가 쓸모없는 잔머리?를 굴립니다. 오인혜의 야한 장면들, 채권을 빼돌릴때 되도않는 범죄영화물같은 연출. 최악입니다. 거기다가 영화음악은 너무 뻔해서 진부하고 감흥도 없고 야할땐 야한 노래 신파일땐 신파 노래 뭐 이렇게 검색해서 아무 노래나 넣은것같은 느낌을 줍니다. 편집도 시간이 부족한데 급하게한 느낌입니다.

     아쉽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부분 부분 전부 2%씩 부족하고 이렇게 부족한게 하나로 뭉쳐서 98%부족한 영화를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분명 소재나 인물 구도는 "비열한 거리"에 버금가는 포텐셜이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