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35)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친것도 이정도면 예술이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매드맥스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시타델에서 출발해서 동쪽 Green Place(한국어 번역은 녹색의 땅)를 찍고 다시 서쪽 시타델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이야기와는 달리 그 이야기에 내포된 서브텍스트는 단순하지 않다. 매드맥스는 역사이자 종교이다. 대사 없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조지 밀러 감독의 말에 따라 대사는 억제되고 액션이 강조되어있다. 하지만 절제된 만큼 역설적으로 대사 하나하나가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워보이들이 매번 죽기전에 습관처럼 외치는 말이 있다. "Witness me!" 이는 한국어로 기억해둬 즈음 으로 번역되지만 직역하자면 "나를 목격하라"가 된다. 이는 목격에 의해 역사가 쓰여진다는 관점에서 보면 꽤나 의미심..
<차이나타운> 인간의 근본적인 생존욕구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인간만큼 태어났을 때부터 약한 동물은 없습니다. 소는 태어나자마자 일어나서 스스로 어미의 젖을 찾습니다. 거미는 태어나면서부터 지 어미를 잡아먹습니다. 그에 반해 인간은 자기 목조차 스스로 가누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태어났을 때부터 생존을 위해 보호자를 필요로 합니다. 불행하게도 일영은 태어난 그 순간에도 보호자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져 죽을 고비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목청껏 울어 거지로부터 발견되고 살아남습니다.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어린 일영에게 넘어갑니다. 어린 일영이 거지에서 형사탁의 손에 넘어갈 때 그녀는 캐리어에 갇혔지만 거기서 나오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칩니다. 그로인해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은 일..
<위플래쉬> 드럼비트에 심장이 요동친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영화가 가진 에너지가 엄청납니다. 대중성을 제대로 갖춘 영화입니다. 현재 예매율 1위를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보고있던 내 자신이 엄청난 흥분상태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가 너무 빨려서 탈이라면 탈입니다. 사실 그냥 봐야한다 라는 칭찬 외에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여러 이론적인 부분들 보단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게 최선인 감각적인 영화임이 아니 에너지임이 명백합니다. 그런 점에서 약간 아쉬웠던 부분들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일렉기타입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으시겠지만 영화 중반 처음 앤드류가 드럼 메인을 따내 연주하는 경연대회를 잘 들어보셔야합니다. 밴드가 연주하는 "위플래쉬"는 일렉기타 소리가 있습니다. 하..
<끝까지 간다> 쫄깃쫄깃한 긴장감 속에 터지는 웃음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사실 저는 이 영화 개봉당시에 해외에 있었던 관계로 이 영화를 극장에선 보지 못했었습니다. 당시 평만 듣고 괜찮은 작품인가 보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이 영화를 공동제작하신 장원석 대표분의 강연을 듣게되는 행운을 계기로 한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제작자이셨던 장원석 대표분의 말처럼 "스피드" 같은 B급 헐리우드 상업영화의 포지셔닝을 겨냥한 영화입니다. 근데 영화가 상당히 잘 빠졌습니다. 괜히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게 아니었습니다. 일단 영화는 장르적으로 상당히 신선합니다. 영화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지만 정통 혹은 전통 스릴러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흔히 보던 진지한 한국식 스릴러는 더욱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긴장감과 웃김의 공존을 표방하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집없는 아이의 서러움과 빽없는 영화의 서러움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집이 없다는 것은 정말 서러운 일입니다. 해외 유학 중에 몇번 살던 집에서 곧 나가야하는데, 살 집을 구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집 없으면 서럽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나중에는 해변에서 살아야하나, 차에서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영화는 이런 종류의 서러움과 나중에는 이러한 물질적 부족으로 인한 정신적 피폐함을 극복하는 모습이 잘 표현된 가족-성장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원작은 바바라 오코너의 미국 소설입니다. 원작 소설을 보지 않아 영화와 소설의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겠습니다. 다만, 영화는 원작이 미국 소설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대한민국의 현실세태가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집의 평수와 가격을 비교하며 누가 잘사는지 ..
<엑스 마키나> 뻔한 주제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엑스 마키나 (2015)Ex Machina 7.5감독알렉스 갈렌드출연돔놀 글리슨, 알리시아 비칸데르, 오스카 아이삭, 첼시 리, 미즈노 소노야정보SF, 스릴러 | 미국, 영국 | 108 분 | 2015-01-2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과연 인간을 규정할 수 있는 그 무엇은, 기준은 무엇인가? 인간과 인간이 만든 피조물 사이에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면 그 피조물은 인간이라고 해야하는가? 따위의 화두가 이 영화의 주제입니다. 거기에 조물주와 피조물사이의 애증관계도 들어가있습니다. 이는 공각기동대나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와 프로메테우스 같은 영화들에서 여러번 다루어진 상당히 닳고 닳은 주제입니다. 더 넓게는 그리스 신화인 프로메테우스(작중에서 직접 언급되기까지 합니다)나 피그..
<강남 1970> 권력의 폭력 강남 1970 (2015) 6.9감독유하출연이민호, 김래원, 정진영, 설현, 한재영정보액션, 드라마 | 한국 | 135 분 | 2015-01-2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오늘 목동 메가박스 M2관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저번 "아메리칸 스나이퍼" 관람 당시 워낙 마음에 들었던 상영관이었던지라, 다시 찾게되었습니다. 근데 영화가 시작하고 처음 글자가 나오는데 글자의 상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듀얼4k라고 2k 상영기를 두개 튼거 같던데 기술적인 부분은 정확히 몰라 알수는 없습니다만 아마 그래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영화의 반정도는 아쉽게도 상이 정확히 맺히지않고 어긋났습니다. 일단 거리 3부작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거리 3부작은 모두 구조주의적으로 권력과 폭력에 관해서 같..
<굿 윌 헌팅> 책에는 없는 진짜 인생이야기 굿 윌 헌팅 (1998)Good Will Hunting 9.2감독구스 반 산트출연로빈 윌리엄스,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스텔란 스카스가드, 미니 드라이버정보드라마 | 미국 | 126 분 | 1998-03-2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현재의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을 있게 해준 영화 "굿 윌 헌팅"을 보았습니다. 친구인 둘은 이 작품의 각본을 같이 썼습니다. 각각 주연과 조연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요즘이었다면 밴 애플렉이 감독을 했겠지만, 감독은 구스 반 산트가 했습니다. 실제 보스턴 토박이인 맷 데이먼과 밴 애플렉의 보스턴에 대한 느낌들이 잘 담겨져있습니다. 특히 맷 데이먼의 경우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과 중퇴자이기 때문에 실제 그의 경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을거라고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