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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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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판타지아> 결국엔 사람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피상적으로 영화 를 바라보면 고조 시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1부 "첫사랑 요시코"에서는 영화를 위한 답사, 2부 "벚꽃연못"에서는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하지만 왠만한 분들은 눈치챘듯이 1부에서 나왔던 모습들이 2부에서 묘하게 기시감처럼 등장한다. 여기서 관객은 1부는 영화 재료를 찾는 과정이고, 2부는 그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어낸 한편의 영화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결국엔 픽션이란 무엇인가라는 큰 주제에 도달한다. 1부와 2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픽션이며 실화인지 한번 생각해보면, 순간적으로 1부는 좀더 실화에 가까운 다큐멘터리로, 2부는 픽션에 가까운 영화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영화내적으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친것도 이정도면 예술이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매드맥스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시타델에서 출발해서 동쪽 Green Place(한국어 번역은 녹색의 땅)를 찍고 다시 서쪽 시타델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이야기와는 달리 그 이야기에 내포된 서브텍스트는 단순하지 않다. 매드맥스는 역사이자 종교이다. 대사 없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조지 밀러 감독의 말에 따라 대사는 억제되고 액션이 강조되어있다. 하지만 절제된 만큼 역설적으로 대사 하나하나가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워보이들이 매번 죽기전에 습관처럼 외치는 말이 있다. "Witness me!" 이는 한국어로 기억해둬 즈음 으로 번역되지만 직역하자면 "나를 목격하라"가 된다. 이는 목격에 의해 역사가 쓰여진다는 관점에서 보면 꽤나 의미심..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집없는 아이의 서러움과 빽없는 영화의 서러움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집이 없다는 것은 정말 서러운 일입니다. 해외 유학 중에 몇번 살던 집에서 곧 나가야하는데, 살 집을 구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집 없으면 서럽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나중에는 해변에서 살아야하나, 차에서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영화는 이런 종류의 서러움과 나중에는 이러한 물질적 부족으로 인한 정신적 피폐함을 극복하는 모습이 잘 표현된 가족-성장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원작은 바바라 오코너의 미국 소설입니다. 원작 소설을 보지 않아 영화와 소설의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겠습니다. 다만, 영화는 원작이 미국 소설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대한민국의 현실세태가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집의 평수와 가격을 비교하며 누가 잘사는지 ..
<엑스 마키나> 뻔한 주제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엑스 마키나 (2015)Ex Machina 7.5감독알렉스 갈렌드출연돔놀 글리슨, 알리시아 비칸데르, 오스카 아이삭, 첼시 리, 미즈노 소노야정보SF, 스릴러 | 미국, 영국 | 108 분 | 2015-01-2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과연 인간을 규정할 수 있는 그 무엇은, 기준은 무엇인가? 인간과 인간이 만든 피조물 사이에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면 그 피조물은 인간이라고 해야하는가? 따위의 화두가 이 영화의 주제입니다. 거기에 조물주와 피조물사이의 애증관계도 들어가있습니다. 이는 공각기동대나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와 프로메테우스 같은 영화들에서 여러번 다루어진 상당히 닳고 닳은 주제입니다. 더 넓게는 그리스 신화인 프로메테우스(작중에서 직접 언급되기까지 합니다)나 피그..
<강남 1970> 권력의 폭력 강남 1970 (2015) 6.9감독유하출연이민호, 김래원, 정진영, 설현, 한재영정보액션, 드라마 | 한국 | 135 분 | 2015-01-2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오늘 목동 메가박스 M2관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저번 "아메리칸 스나이퍼" 관람 당시 워낙 마음에 들었던 상영관이었던지라, 다시 찾게되었습니다. 근데 영화가 시작하고 처음 글자가 나오는데 글자의 상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듀얼4k라고 2k 상영기를 두개 튼거 같던데 기술적인 부분은 정확히 몰라 알수는 없습니다만 아마 그래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영화의 반정도는 아쉽게도 상이 정확히 맺히지않고 어긋났습니다. 일단 거리 3부작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거리 3부작은 모두 구조주의적으로 권력과 폭력에 관해서 같..
<굿 윌 헌팅> 책에는 없는 진짜 인생이야기 굿 윌 헌팅 (1998)Good Will Hunting 9.2감독구스 반 산트출연로빈 윌리엄스,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스텔란 스카스가드, 미니 드라이버정보드라마 | 미국 | 126 분 | 1998-03-2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현재의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을 있게 해준 영화 "굿 윌 헌팅"을 보았습니다. 친구인 둘은 이 작품의 각본을 같이 썼습니다. 각각 주연과 조연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요즘이었다면 밴 애플렉이 감독을 했겠지만, 감독은 구스 반 산트가 했습니다. 실제 보스턴 토박이인 맷 데이먼과 밴 애플렉의 보스턴에 대한 느낌들이 잘 담겨져있습니다. 특히 맷 데이먼의 경우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과 중퇴자이기 때문에 실제 그의 경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을거라고 추..
<아메리칸 스나이퍼> 미국보수가 전쟁영웅을 추모하며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5)American Sniper 7.5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출연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제이크 맥더맨, 카일 겔너, 루크 그라임스정보액션, 드라마 | 미국 | 132 분 | 2015-01-14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오늘 목동 메가박스 M2관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좌석도 가죽(레자?)인지라 먼지를 먹는 기존 좌석과 다르게 더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스크린은 오랜만에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니까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 광고를 하는데 밝은 화면에서 노란 스팟들이 보여서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전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뛰어났던 점은 영화가 시작하자 관객을 압도하는 음향시설이었습니다. 영..
<내일을 위한 시간(Deux jours, une nuit)> 사람과 돈 사이 다르덴 형제의 선택 내일을 위한 시간 (2015)Two Days, One Night 8.3감독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출연마리옹 꼬띠아르, 파브리지오 롱지온, 필리 그로인, 시몬 코드리, 카트린 살레정보드라마 | 벨기에 | 95 분 | 2015-01-0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다르덴 형제의 2014년 최신작 "내일을 위한 시간"을 CGV 여의도에서 보고 왔습니다. 소규모 혹은 예술 영화들을 틀어주던 무비콜라쥬가 아트하우스로 탈바꿈 했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CGV의 아트하우스는 보기 힘든 영화들을 틀어주는 점에서 참으로 감사한 존재입니다. 아트하우스가 오래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한국어 제목은 "내일을 위한 시간"입니다. 일단 프랑스어 원제목은 "Deux jours, une 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