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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운동공부

복싱, 권투에 있어서 펀치력을 결정 짓는 요소들

권투를 좋아해서 혼자 보고 연습한다. 그런데 보면 가르쳐주는 사람들 마다 자세 다르고, 스타일마다 자세 다르고, 선수마다 자세가 다르다. 보다보면 혼란만 오고 뭐가 맞는걸까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펀치력을 결정짓는 요소들에 대해 알아봤다. 이걸 알면 어떤 자세가 됐든 어떤 펀치가 됐든 스스로 응용할 수 있게 된다.

 

운동에는 병진운동(선형운동)과 돌림운동(회전운동)이 있다. 병진운동에는 곡선이나 직선적 움직임이 있는데 예를 들어 주먹을 단순하게 앞으로 뻗는 그 자체와 앞으로 이동하는 것, 체중이동 등을 생각하면 된다. 돌림운동은 기본 원투에서 투때 몸통이 회전하는걸 생각하면 된다. 모든 스포츠가 이 두가지를 다 이용한다. 그리고 재밌게도 이 회전운동이 체중이동을 만들어낸다.

 

(오른손잡이 기준)

테니스 선수를 생각해보자. 선수는 양발을 땅에 박은 상태에서 몸을 오른쪽으로 회전했다가 몸을 왼쪽으로 회전하면서 라켓을 휘두른다. 이는 골프도 같다. 이렇게 몸을 오른쪽으로 회전할때 체중이 오른발에 쏠렸다가 왼쪽으로 회전하면서 체중이 왼발에 쏠린다. 회전운동이 자연스럽게 체중이동을 만들어냈다.

야구는 어떠한가? 타자는 왼발을 들어 몸을 오른쪽으로 회전했다가 왼발을 디디며 몸을 왼쪽으로 회전하면서 배트를 휘두른다. 투수도 같다. 이는 회전운동과 회전운동으로 생기는 체중이동에 발을 앞으로 뻗으며 몸이 앞으로 이동하는 힘까지 이용한 것이다.

 

복싱, 권투, 격투기도 다르지않다. 뒷발을 밀고 앞발이 나아가며 치는 잽은 병진운동을 이용한 것이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치는 슬립 잽도 체중이동, 병진운동을 이용한 것이다. 투나 투이후 나가는 왼손들, 혹은 몸의 짧은 회전을 이용한 단발성 파워 잽 모두 회전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만 타 스포츠와 다르게 중립상태에서 몸통이 뒷발쪽으로 회전하는 사전동작은 않고 바로 몸통을 앞발쪽으로 회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게중심도 중심에서 앞발쪽으로 이동하며 체중이동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여기에 앞으로 이동하던가 혹은 상대가 다가오던가 하면 더욱 펀치는 강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 잽에 카운터 치는 오버핸드훅을 보자. 상대 잽이 들어오면

왼발이 앞으로 나가고 -> 병진운동

몸통이 회전하고 -> 회전운동

동시에 머리를 왼발쪽에 박으며 -> 병진운동

어깨를 축으로 팔이 회전하며 나간다 ->회전운동

여기에 카운터이니

상대 머리가 다가온다 -> 병진운동

도 포함이다. 이를 보면 오버핸드훅이 강력한 이유를 알 수 있다.

 

펀치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펀치시 원칙은 밸런스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러려면 팔을 제외한 몸이나 머리가 발을 넘어가지 않아야한다. 예를 들어 오버핸드훅을 하는데 머리가 다리를 넘어가면 몸이 급격히 앞쪽으로 확 쏟아져나간다. (무게가 의자의 다리를 넘어가는 경우 시소처럼 기우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혹은 투를 날리는데 오른쪽 어깨가 발을 넘어가면 이또한 몸이 급격히 앞쪽으로 확 쏟아져나간다. 이렇게 밸런스가 깨지면 틈이 보이고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주게 된다.

 

그리고 발이 땅에 닿아 지면 반발을 이용해야한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주먹이 닿았을때 밀리지 않아아야하기 때문이다. 벽 바로 앞에서 점프하고 공중에 뜬 상태로 양주먹으로 벽을 쳐보면 알수있다. 몸이 밀려난다. 이는 펀치력 약화, 병진운동이 역방향으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를 항상 발이 최소한 하나는 땅에 붙어있어야한다고 오해하지 않아야한다. 예를 들어, 소련식 스텝을 보면 투에 양발이 미세하게 점프를 한다. 하지만 양발이 착지하고 주먹이 도달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

둘째, 지면을 밀어내며 발목, 무릎, 고관절의 튕김으로 병진운동을 만들어내고 팔에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앞손훅을 할때 앞발을 지면을 밀어 어깨회전을 만들고 그 힘으로 팔이 움직여야한다. 투할 때도 마찬가지다. 투를 좀 길게, 오버해서 칠 때, 뒷발로 지면을 밀어 그 힘으로 오른쪽 어깨를 밀어내고 그대로 팔을 뻗으면 된다. 자연스럽게 몸도 앞으로 기울어진다. 이 경우 일반적인 투처럼 바로 팔을 같은 궤적(최단거리)을 통해 가드로 돌려놓기 힘들고 대신 그대로 팔을 안으로 꺾어돌아오는 편이다. 주로 거리가 먼 mma선수들이 이렇게 주먹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