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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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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밤>, 플롯(스토리텔링)의 관점으로 보는. [스포일러 경고] 아래 글에는 박훈정 감독의 뿐만 아니라 이정범 감독의 , 워쇼스키 자매의 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박훈정 감독의 을 보면 인상적인 부분이 많다. 재연 역의 전여빈의 마지막 총쏠때의 표정. 마이사 역의 차승원의 일거수 일투족. 또 조폭같지 않게 굉장히 현실적이고 일상화된 인물들(양사장, 총기 밀매 조직 보스). 하지만 이야기에 있어서 이상하게 앞부분은 루즈하고, 뒷부분은 타이트하다. 또 재연과 태구의 관계를 와닿게 느끼지 못하는 관객도 많다. 왜그럴까? 그 이유는 플롯에 있다. 스토리텔링은 그리스 시대부터 기록이 남아있다. 하지만 아마 그 이전부터 인류와 함께 계속 되어왔을거로 추정한다. 그만큼 오래 발전해온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에는 플롯이 있다. 이야기를 토막내고 적절히 배..
나만이 없는 거리 분명 준수한 작품이지만 이야기의 구성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의 주된 동기는 어머니가 살해당하고, 자신에게 씌워진 누명이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은 이 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과거 유괴 사건을 해결하려한다. 하지만 이 동기를 쌓아올리는 과정이 허술하다. 주인공은 알바하고 돌아왔다가 죽은 어머니를 발견하는데, 이를 하필 우연찮게 옆집 아줌마가 봤다가 소리를 지르고, 바로 경찰이 나타나 주인공의 이름을 부르고, 주인공은 도망가다가 리바이벌한다. 하지만 실제 수사는 전혀 이런식으로 벌어지지 않는다. 주인공의 이름을 먼저 알리 없고, 첫 발견자인 주인공에게 상황을 청취하지 사건 현장을 발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갑자기 용의자로 몰지 않는다. 그리고 관객은 어머니의 ..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 여자로서 산다는 것 (struggle to live as a woman) 이번에 시네마테크 세 곳에서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작품들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했다. 아직 특별전이 끝이 나진 않았고, 한국영상자료원 KOFA에서 2016년 3월 6일(일)까지 계속된다.[1] 하지만 보고자 했던 나루세 미키오 영화들은 일단 다 보았기에 이렇게 회고해보려고 한다. 이번 특별전에 다른 시네마테크에 가보지는 못 했고, 한국영상자료원 KOFA에서만 관람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최고의 극장이라고 칭하고 싶다. 어느 면에 특화된 개성이 있는 극장은 아니지만, 과하지 않고 실로 부족함도 없다. 극장의 정석같은 느낌. 이번 특별전동안 1관의 G, H, I, J열 중간부분에서 관람했고, 앉았던 모든 자리에 다 만족할 수 있었다. 굳이 제일 좋았던 자리를 꼽자면 개인적으로 H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자객 섭은낭> 한폭의 동양화처럼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프레임 안에 빈 공간없이 꽉 들어찬 서양화와 여백의 미를 뽐내주는 동양화.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지역에선 이렇듯 미술품도 그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발달했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떤가? 영화는 예술 중에서도 가장 밀도가 높은 예술이다. 그런 점에서 꽉 들어찬 서양화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은 이러한 계보를 거부한다. 한폭의 동양화처럼 절제하고 절제하고 또 절제하는 미학을 보여준다. 우선 음악을 절제한다. 섭은낭의 모친이 습격을 당할 때 나오는 음악을 제외하면, 그저 둥둥치는 북소리가 대부분이다. 혹은 가끔 영화 속에서 연주하는 음악이 전부다. 그리고 대사를 절제한다. 서기가 연기한 주인공인 섭은낭의 대사는 "아이를 못죽이겠다", "전계안을 못죽..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생존이라는 그 기나긴 고행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의 신작 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라는 거대 배우가 함께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번만큼은 아카데미 상을 받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작품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 는 저승에서 돌아온 자를 뜻한다. 이런 영어 제목을 도저히 한국말 한 단어로 번역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런 식으로 차라리 부제를 붙인 점은 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제목이 보여주듯이 영화는 유사죽음의 상태에 이르렀던 주인공이 아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저승에서 돌아와 아들의 복수를 한다는 닳고 닳은 복수의 이야기이다. 복수의 이야기는 그 원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근원적..
<헤이트풀8> 웃으면 안될거같은데 웃음이 나온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10개의 영화를 찍으면 은퇴하겠다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8번째 영화 이다. '8'번째 영화답게 인 이 영화의 제목은 굳이 번역하자면 "증오에 가득찬 8명" 정도 되겠다. 이렇게 독특하게 지은 제목만큼이나 서부극치고는 영화의 배경도 독특한데, 바로 와이오밍의 설원이 영화가 펼쳐지는 장소라는 점이다. 사막도 아니고 설원의 서부극이라니 도저히 종잡을 수 없다. 이런 배경만큼이나 마찬가지로 이야기도 도저히 예측이 불허하다. 영화를 어느정도 이해하는게 아니고서는 하기 힘든 그런 이야기 흐름 방식을 쿠엔틴 타란티노는 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그의 영화를 볼때마다 그가 영화라는 매체를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영화의 기본적인 ..
<러브레터> 잊혀짐 속에서 되찾은 옛 사랑의 애잔함 수요일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재개봉 기념으로 이동진 기자님의 시네마톡을 하셨는데 거기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본래 자신의 생각마저도 시네마톡에서 타인의 입을 통해 들으면 자신의 것이 아닌것처럼 느껴져서 리뷰를 쓰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워낙 좋아하는 감독의 두번째로 좋아하는 영화인지라 리뷰를 쓰게되었습니다. 이와이 슌지의 영화 중에서 첫번째로 좋아하는 영화인 도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이 영화는 잘 몰라도 "오겡끼 데스까?!"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영화 는 한국에서 꽤나 유명하다. 한국에서 일본 멜로 영화, 아니 국적불문으로 그냥 멜로 영화 해도 떠올릴만한 하나의 상(image)에 속할 정도로 우리에게 각인..
<그녀에게> 소통과 사랑 그 성공에 대해 이번 12월 31일에 재?개봉한 보고 왔습니다. 2015 마지막 멜로라고 홍보하던데, 이 영화를 멜로로 홍보해도 괜찮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멜로라고 할 수도 있긴 하지만서도 멜로로 보기엔 조금 섬득한 영화인데요. 그럼 이 독특한 멜로? 영화의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스페인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기존에 볼수없었던 독창적인 스타일로 유명한 감독이다. 좋게 말해 독창과 파격이지, 그의 작품들은 문제작이라고 평해지기도 한다. 그의 2002년 작인 또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이러한 개성이 잘 담겨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현대무용의 어머니 피나 바우시의 로 시작하고 로 끝난다. 소통수단으로 몸을 이용하는 발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