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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군도> 봉기했다 실패한 스타일


군도:민란의 시대 (2014)

KUNDO: Age of the Rampant 
6.8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강동원,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정보
액션 | 한국 | 137 분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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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윤종빈 감독의 신작 "군도"입니다. 윤종빈 감독의 대표작은 군대가기전에 필히 봐야할 영화라고 이야기 듣는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 있습니다. 2012년에는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걸출한 작품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이렇듯 윤종빈 감독은 껄끄럽지만 마주해야만 하는 현실을 지독할정도로 냉혹하게 보여주는 스타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윤종빈 감독은 중앙대 연영과 동창 하정우와 모든 필모를 같이한걸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작품 역시 소재가 딱 윤종빈 감독스러웠으며, 배우 하정우가 또다시 같이하고 있고, 거기에 강동원의 복귀작이라는 타이틀까지, "군도"는 단연코 2014년 여름 최대 기대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명량"이라는 큰 풍파에 극장에서 일찍이 사라져린 비운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때와 마찬가지로 참 많은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여러 캐릭터들이 조화를 잘 이룰지 궁금했습니다. 배우는 연기를 잘 하면되고, 감독은 그 각각의 캐릭터들을 요소요소에 넣고 잘 다듬어야 한다고 할수있습니다. 우선, 주연 두명의 연기(구체적으로 목소리)는 극 전체적인 톤에서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개인적은 감상이고, 이야기 측면에서 조연들이 이루는 이야기와 주인공(도치)의 이야기와 상대역(조윤)의 이야기가 서로 격리되어있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건 감독이 강동원과 조연 각 캐릭터들에 가진 애착에 의한 폐혜인거같습니다. 주연은 주연이고 조연은 조연이죠. 주인공(protagonist)은 주인공이고, 상대역(antagonist)은 상대역이죠. 조연들의 곁가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이야기가 산발적이면서 동시에 한편으로는 각 조연들의 뒷이야기를 담지못하였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거기에다가 오히려 조윤이 주인공이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극은 중반부터 조윤에게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의 조연들이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도 절대 극의 주체인 주인공의 자리를 침해하진않았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제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하는게 중론이던데, 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윤종빈 감독이 웨스턴 영화와 시무라이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것인지, 웨스턴 영화와 사무라이 영화의 영향을 받은 쿠엔틴 타란티노에서 영향을 받은것인지, 웨스턴, 사무라이, 쿠엔틴 전부에게서 받은것인지. 하지만 확실한건 웨스턴의 색채가 가장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이런 스타일이, 색체가 마치 발만 담갔다가 뺀듯한 느낌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무언가 한발자국 더 나아가지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더 극한으로 몰아쳤어야할텐데 몸을 사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액션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 "하라키리"(1962)같이 초기 사무라이 영화 날것 그대로의 칼싸움을 좋아하는지라, "군도"속 액션은 화려하지만 절제되지못한 중국 무협 영화를 보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여름에 제일 기대했던 작품이었지만 "명량"에 밀려 빨리 내려버려 안타까웠습니다. 근데 이렇게 영화를 보고나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면도 있었습니다. 영화적 완성도는 "군도"나 "명량"이나 비슷하지만, "명량"은 애국주의를 "군도"는 미학적 스타일을 담았는데, 역시 대중들에겐 매니아적 미학 스타일보단 "애국주의"가 통하겠죠. 뭐 그건 결과가 알려주는거같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군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