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오늘 메가박스 M관에서 "인투 더 스톰"을 보고왔습니다. 일단 영화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미국에서 보던 스크린 사이즈에 그나마 근접한 스크린 크기였습니다. 오랜만에 기분 좋았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일단 CGI가 끝내줍니다. 토네이도가 모든걸 휩쓸면서 때리고 부시고 그리고 난후 그 참혹한 현장까지, CG팀과 특수효과팀 그리고 미술팀의 노고가 눈에 선한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히지만 이러한 뛰어난 비쥬얼과 상반되게 영화 자체는 그닥입니다. 우선 영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형식을 띄고있는데 그냥 별 의미없습니다. 그냥 페이크 다큐멘터리형식의 인기에 편승했다고 봐야겠죠. 거기에 더 가관인 것은 극을 이끄는 주체들이 무려 세 팀이나 된다는 겁니다. 세 팀의 시점을 왔다갔다하며 플롯이 진행되다보니 큰 줄기의 이야기나 특정 캐릭터에 관객이 몰입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흔히 이야기의 집중력이 낮다고 표현하죠. 제가 감독이었다면 (별 의미는없지만) 일단 되도않는 페이크다큐의 형식을 집어던져버리겟습니다. 그리고 전반부는 가족팀과 폭풍을 쫓는 팀의 두 이야기에서 토네이도가 등장하는 후반부에 두팀이 하나로 엮이며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와 토네이도를 찍으려는 피트사이의 갈등을 함께 하나의 상황속에 집어넣어 극을 이끌어 나갔을것 같습니다. 그럼 각 캐릭터들의 다른 선택들이 관객에게 더 유의미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더 드라마틱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유투버팀은 간단히 감초정도로만 등장시키고요. 거기에 되도않는 짝사랑이야기를 빼고 가족갈등으로 인해 떨어져있었다는 설정이었다면 좀더 탄탄한 이야기로 거듭지 않았을까요? 등장하는 캐릭터는 많지만 각 캐릭터들의 등장시간이 너무나 짧고 우선순위없이 나열되다보니 모든 캐릭터들이 중구난방이 되어 몰입을 방해하고 그로인해 극이나 캐릭터의 중요한 순간의 관객의 공감, 감동, 충격은 제로에 가깝다고 할수있습니다. "신의 한 수"때와 마찬가지로 흥행요소들을 너무 억지로 끼워넣다보니 영화가 구심점을 잃고 흩날리고있습니다. 1
결론은 CG팀, 특수효과팀과 미술팀에게 꽤나 죄송한 작품입니다.
- 재난, 사랑, 페이크 다큐멘터리, 가족, 인간의 욕망 등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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