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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가족이 된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영화 는 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2년만의 새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만큼 필모그래피 내내 가족에 대해 그려온 감독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도 꽤나 성공적으로 가족을 그려내면서 필모그래피에 가족과 관련된 영화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에서 아버지와 아들, 즉 남성 가족 구성원의 관게에 대해 주로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여성 가족 구성원에 관해 다루고 있다. 세번 결혼을 한 아버지의 장례식에 가게 된 세 자매는 자신들의 배다른 자매 "스즈"를 보게 된다. "스즈"에게서 자신들과 비슷한 모습을 본 세 자매는 그녀를 자신들의 집에 데려가게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 "비슷하다"는 점이 꽤나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버지의 장례식 ..
소설 <스타쉽 트루퍼스> 리뷰는 아니고 간단평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오늘날 외골격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하고있는 강화복들은 이 소설이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소설 는 인류 역사에서 "강화복"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밀리터리 SF소설 는 유명SF작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대표작이다. 무려 1959년에 "강화복"을 처음 도입했던 이 소설은 1960년에 양대 SF상 중 하나인 휴고상을 받았다. (다른 하나는 네뷸러상) 이 소설로 인해 "밀리터리 SF"라는 장르가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게임, 영화, 만화 등 다른 매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유명한 작품이다. 사실 소설의 이야기 자체는 간단한 편이다. 친구따라 군대에 입대했다가, 가장 빡쌘 기동보병(Mobile Infant..
<내부자들> 대한민국 내부에 있는 당신의 선택은?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어쩌면 이제 "대한민국 현실 고발"이라는 새로운 장르명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사실 이전에도 대한민국의 사회 문제를 담고 있는 영화들은 많았다. 하지만 많은 기존의 영화들은 단편적인 유착관계가 극 중 인물에게 끼치는 영향 정도만 보여주었을 뿐이었다. 이렇듯 사회 문제는 파고들 주제보단 극의 배경 정도로 다뤄졌었다. 예를 들어 에서 깡패와 정치, 경제가 어떻게 필요 때문에 유착되는지 보여주지만 그러한 모습보다는 서로 배신하고 배신하는 정말 비열하고 무정한 모습이 영화에 더욱 중요하게 다뤄진다.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의 얽히고설킨 더러운 실타래를 현미경 들여보듯 깊이 들여다본 영화는 아마 가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의 뒤틀린 사회 모습이 영화의 배경에서 영화가 다..
<검은 사제들> 검은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사실 봐야 하느냐 보지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무서운 걸 당최 보지도, 듣지도, 플레이하지도 못하는 성격인지라 관람이 꺼려졌었다. (이런 연유로 그 유명한 엑소시스트도 아직 보지 못했다) 별로 무섭지 않다는 지인의 평과 강동원 팬으로서 강동원이 사제복까지 입었는데 보러 가지 않을 수 없지 라는 생각으로 관람을 결정했다. 아쉬웠던 점부터 이야기해 보자면 인물의 완성도가 낮은 편이다. 캐릭터들이 철저히 그 인물을 연기하는 스타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나 강동원의 어렸을 적 트라우마는 클리셰도 이런 클리셰가 없다. 더불어 검은 돼지가 아직도 있는 상황에서 구마의식이 완벽히 끝났다고 할 수 없는 때에 벌써 영신의 손을 잡고 울기 시작하는 베드로 신부의 모습은..
<마션> 긍정왕 만박사님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이런 것에 혹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SF라는 장르의 빅팬이다. (천문학과는 늘 나의 로망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래 리들리 스콧의 팬이 되었다. , , 더불어 모두에게 악평 듣는 까지 재밌게봤다. (거기다가 비sf인 , , 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솔직히 말해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런데 리들리 스콧 + SF였기 때문에 기대가 컸고, 그만큼 실망감도 컸다. 우선적으로 긴장감이나 긴박감이 떨어진다. 로빈슨 크루소 식 이야기는 늘 기본적인 생존의 문제와 거기에 고독이라는 요소가 더해 이야기를 흡입력있게 만든다. 하지만 은 닥친 어려움을 자세히 묘사하지 못하는데, 이건 이야기 자체가 너무 긴 시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가지는 ..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느낌을발견하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어제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에서 이동진 기자님의 라이브톡으로 보고 왔습니다. 사실 리뷰를 쓰지 말까 생각을 했었어요. (이유는 후에 서술하겠습니다만) 그런데도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영화가 매우 좋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몇 개 보진 않았지만, 봤었던 홍상수 감독님 영화 중에 제일 좋았고요. 올해 봤던 한국영화 중에서도 제일 좋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리뷰를 빙자한 자기 고백적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척? 분석적인 척? 하던 평어체를 내려놓고 편하게 쓰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동진 기자님의 라이브톡으로 보고 왔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이동진 기자님께서 영화에 대해 긴 시간 동안 말씀을 해주십..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 복어를 먹었더니 맛있지만 어딘가 저려온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잔혹"이라는 단어는 잔인하고 가혹하다는 뜻이다. 거기에 웃기면 어떨까? 바로 이 영화 가 바로 그렇다. 그녀가 처한 현실이 잔혹하며, 그녀가 그 상황에서 행할 수 밖에 없었던 행위들이 잔혹하다. 하지만 그걸 보여주는 방식은 사뭇 웃긴다. 그래서 그런가 이 모든 게 기괴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속이 메슥거려온다. 관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비상식적이다. 사실 그녀가 이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그녀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차근차근 영화 속에 잘 설명되어있다. 그리고 그녀가 처음부터 그냥 사람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의도치 않게 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되고, 그다음은 정당방위지만 의도를 가지고 사람을 죽이게 되고, 그다음은 자..
<베테랑> 류승완식 액션과 이야기가 만나 대한민국을 때려부수다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가 나오기 전에 류승완 감독은 이제 한물갔나 보다 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었는데, 이러한 우려를 깼던 작품이 였다. 하지만 그 작품은 박훈정(악마를 보았다 각본, 신세계 각본/감독)이 쓴 작품이고, 류승완 본인도 본인이 쓴 시나리오가 아님을 밝히며 직접 안 쓰니까 흥행이 잘 되는 사실에 어느 정도 씁쓸함을 나타내는 인터뷰를 볼 수 있었다. 왜 를 언급하고 있느냐면 을 보고 있으면, 마치 류승완 감독이 "나 에서 배울 만큼 배웠어"라고 말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액션은 말이 좋아 액션이지 폭력이다. 영화 속 액션도 충무로 액션 키드가 아니라면 보는 사람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 그런데도 영화에서 액션이 사용되는 이유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