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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기타 guitar 공부

기타 넥 스펙2 - 넥 프로파일과 너트 너비(손이 작아요 혹은 넥이 너무 얇아요)

  근 1년정도 넥 스펙에 대해서 리서치하면서 알아낸 바를 적어보고자 한다. 내용의 99%가 펜더 넥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첫 기타를 사고 연주하다보면 결국 연주감은 넥이 99%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만큼 중요한데 기타 초보에게는 좀처럼 알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보고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악기회사들은 넥 스펙을 적어 놓는데 그걸 읽으면 대충은 알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정보가 없으면 스펙을 읽고도 아무것도 알수없을 것이다. 사고 손에 맞지 않아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함께 공부해보자.
 
1. 넥 프로파일(neck profile, neck shape, back profile 등 다양하게 불린다)

출처: https://www.fender.com/articles/instruments/c-u-v-which-neck-shape-is-for-you

 
  기본적인 넥의 형태로는 U넥, V넥, C넥이 있다. 펜더가 만든 최초의 넥은 U넥이었다. 처음 기타를 만들때 1인치 두께의 각목으로 통넥을 만들었는데 거기서 모서리만 둥굴게 말았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속칭 야구빠따라고 불리는 이 넥이 손이 왠만큼 큰 용자들이 아니고서야 편할리 없었다.(예, 에스콰이어, 브로드캐스터, 노캐스터, 51, 52 텔레캐스터 등등)
  그래서 U넥의 툭 튀어나온 어깨부분을 깎아 만든 V넥이 등장한다. V넥은 빈티지 마틴 같은 예전 통기타들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트러스로드가 없었기 때문에 넥이 휘지 않으려면 두꺼워야 했다. 그러면 펜더처럼 U넥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이러면 치기 불편했기 때문에 결국 두께는 유지하면서 치기 편하게 어깨부분을 깎아냈던 것이다. 펜더도 그 과정을 똑같이 겪었다. V넥은 어깨가 없기 때문에 손이 작은 사람들에게, 엄지를 넥 위에 올리는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실제로 V넥은 C넥보다 두껍지만 손 안에서 더 얇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다만 엄지를 넥 뒤에 놓는 사람들에겐 뾰족한 부분이 단단한 지지대 역할을 해주지 못해 불편하게 한다.(예,  57 스트라토캐스터)
  넥이 충분히 단단하다는걸 알게 된걸까? 이후 넥이 얇아져서 C넥이 등장한다. C넥은 V넥보다 어깨가 있지만 U넥만큼 있지는 않기에 엄지를 위에 놓아도 괜찮았고, 거기에 뒤가 둥굴어서 V넥처럼 엄지를 뒤에 놓는 스타일에게 불편하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팔방미인, 요즘말로 육각형. 엄지를 뒤에 놓든 위에 놓든, 손 크기가 어떻든, 완벽하진 않겠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만족시켜주는 대중적인 넥이다. 이후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대중적인 기타를 만들때 이 형태를 선택한다. 반대로 말하면 어느 쪽으로도 최적화는 안된다는 말이기도 하다.(예,  61, 62 스트라토캐스터)
  이외에도 타협을 한 파생형들이 있다. 소프트V넥은 V넥이지만 튀어나온 부분을 부드럽게 깎아 엄지를 뒤에 놓아도 덜 불편하게 만들었다. D넥은 C넥의 뒷부분을 평평하게 만들었다거나 U넥을 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D넥은 엄지를 뒤에 놓는 스타일에 최적화되어 손가락을 넓게 펼치거나 빠르게 칠때 유리하다.
  결국 더 많은 나무가 더 좋은 톤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파는 U넥이다. 가장 덜 깎아서 나무가 가장 많다. 본인이 지미 헨드릭스나 존 메이어처럼 손이 크다면 U넥이나 C넥이다. V넥이나 D넥은 너무 얇아 손이 곱아서 불편할 가능성이 크다. 손이 작다면 엄지 스타일에 따라 소프트 V넥이나 D넥이다. (손이 그렇게 작지 않은 에릭 클랩튼도 에릭 존슨도 V넥이 편하다고 소프트 V넥을 쓴다. 둘 다 엄지를 위에 올리는 스타일.)
 
2. 너트 너비(nut width)
  펜더 빈티지 넥을 분리해서 힐(heel)쪽을 보면 A,B,C,D 스탬프가 찍혀있는데 이는 너트 너비를 말한다.
A 1 1/2" = 1.5" = 38.1mm
B 1 5/8" = 1.625" = 41.275mm
C 1 3/4" = 1.75" = 44.45mm
D 1 7/8" = 1.875" = 47.625
  일반적으로 B였다. 요즘 펜더는 보통 1.65" = 41.91mm로 한다.
 
3. 지판 곡률(fretboard radius)
  지판은 평평하지 않고 둥근 편인데, 곡률은 반지름 얼마를 해서 원을 그렸나를 얘기한다. 곡률이 낮을수록 더 둥글다. 펜더 빈티지 곡률은 7.25", 요즘은 더 평평한 9.5", 12" 등이 있다. 거기에 펜더커스텀샵이나 suhr 등에 9-12" 같은 컴파운드 곡률이 있는데 둥글게 시작해서 하이포지션으로 올수록 평평해지는 곡률이다. 둥글수록 벤딩시 줄이 프렛에 닿아 소리가 끊기는 초크아웃 현상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줄 높이(string action)를 높여야한다. 이러면 눌러야하는 길이가 늘어남으로 속주에 불리해진다. 하지만 둥글수록 엄지로 6번줄을 치기 편하다.
 
4. 넓고, 평평한(곡률) 넥 vs. 좁고, 둥근 넥
  너비가 좁으면 줄사이가 가까워지 때문에 간섭이 일어나고 불편해진다. 결국 지판을 둥글게 해서 줄 사이를 멀어지게 해야한다. 이 상황에서 손이 크다면 전자가, 손이 작다면 후자가 편하다.
  이제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하다보면 충돌이 발생한다. 손이 작은데 속주를 즐기는 연주자가 있다. 그래서 좁은 너비를 선택했다. 그랬더니 곡률이 7.25"로 낮아 둥글었고, 액션이 높아 속주가 불편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잊지 말아야할것은 절대적인건 없다는 사실이다. 9.5" 곡률은 둥근가? 평평한가? 7.25"와 비교하면 평평하고, 12"와 비교하면 둥글다. 너비도 마찬가지다. 결국 연주자는 적당선에서 선택을 해야한다. D넥에 "적당히" 좁은 넥을 선택한 대신, 줄간격이 좁은 로우 포지션에서는 9" 곡률을, 줄간격이 넓어지는 하이포지션에서는 12"곡률을 가진 컴파운드 곡률을 선택한다. 에릭 클랩튼이나 에릭 존슨은 시그니쳐 모델에 9.5"나 12"같은 평평한 곡률에 소프트 V넥을 선택했다.
 
5. 결론
  나의 손크기와 스타일을 고려해 나에게 적당히 맞는 스펙을 적절히 조합해야한다. 쉽지 않다. 결국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