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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굿 윌 헌팅> 책에는 없는 진짜 인생이야기


굿 윌 헌팅 (1998)

Good Will Hunting 
9.2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로빈 윌리엄스,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스텔란 스카스가드, 미니 드라이버
정보
드라마 | 미국 | 126 분 | 1998-03-2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으니 주의해주세요.

     현재의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을 있게 해준 영화 "굿 윌 헌팅"을 보았습니다. 친구인 둘은 이 작품의 각본을 같이 썼습니다. 각각 주연과 조연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요즘이었다면 밴 애플렉이 감독을 했겠지만, 감독은 구스 반 산트가 했습니다. 실제 보스턴 토박이인 맷 데이먼과 밴 애플렉의 보스턴에 대한 느낌들이 잘 담겨져있습니다. 특히 맷 데이먼의 경우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과 중퇴자이기 때문에 실제 그의 경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을거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실감나는 각본덕에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은 이 영화로 이른 나이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밴 애플렉이 "아르고"로 작품상을 수상하기 전까지는 이게 그들의 유일한 오스카 상이기도 했습니다.

     굉장히 무난하고 훈훈하고 미국식 기본에 충실한 영화라 할 말이 그렇게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할 말을 짜보겠습니다.  우선 제목 "Good Will Hunting"부터 얘기하면, 중의적인 제목입니다. "굿 + 윌 헌팅"과 "굿 윌 + 헌팅", 전자는 착한 윌 헌팅(맷 데이먼이 분한 주인공)으로, 후자는 좋은 의지를 찾다, 뒤쫓다 쯤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벌써 제목부터 맷 데이먼 같은 훈내가 풀풀 풍깁니다. 스토리는 스노비즘에 빠진 미국 하위계층의 천재원석 윌 헌팅이 션(로빈 윌리엄스)을 만나 과거를 긍정하게 되고 본인의 후회없는 선택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개과천선 스토리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맷 데이먼관 밴 애플렉은 보스턴의 실제모습 더 나아가 미국의 양면성을 영화 속에 잘 담아넣었습니다. 그 유명한 하버드, MIT 전부 보스턴에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보스턴은 범죄의 도시[각주:1]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보스턴은 하층민 지역과 상위 인텔리 지역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각본이 미국식 기본에 충실합니다. 그래서 영화가 의외로 드라마틱(극적) 합니다. 유명한 씬인 "It's not your fault" 장면이나 결말부가 좋은 예시입니다. 거기에 "너의 선택", "자유의지", "후회없는 삶" 혹은 "what do you want to do?"라는 미국애들이 중요시하는 정신이 강조되는 영화입니다. 더불어 결말에는 주인공이 여자, 돈, 명예 중에 여자를 얻으로 갑니다. 돈과 명예는 뭐 따놓은 당상처럼 보입니다만 이는 미국 혹은 헐리우드의 기본 결말을 어느정도 꼬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탄탄한 내용으로 힐링되는 훈훈한 영화입니다. 이를 표현하는데 구스 반 산트가 감독을 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합니다. 초반의 맷 데이먼과 밴 애플렉 패거리가 유치원 동창을 습격하는 장면은 어떻게 생각하면 싸이코패스에 가까울 수 있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구스 반 산트의 적절히 사용한 슬로우모션 같은 연출 등으로 이러한 점을 잘 중화시켜 영화가 훈내나는데 지장이 없이 만들었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은 전철이나 차를 타고 갈 때, 인물들이 밖을 쳐다보면 지나쳐가는 그 바깥 풍경들이었습니다. 구스 반 산트의 예민한 연출이 빛난 장면들이랄까요. 연기에 대해서는 로빈 윌러엄스나 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는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확실히 보장된 배우들입니다. 그 외 배우들 중에는 확실히 맷 데이먼이 갑입니다. 밴 애플렉은 이 작품에서 사실 연기가 조금 부족합니다. 오히려 밴 애플렉 보다는 그의 동생 케이시 애플렉이 더 나아보입니다. 케이시 애플렉은 최근 인터스텔라의 바로 그 제일 불쌍한 캐릭터인 오빠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굿 윌 헌팅"은 두고두고 회자가 될 힐링영화였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청년들에게 힘이 될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들 진심으로 무엇이 하고 싶으십니까? 우리 모두 미래에 후회하지않을 내 마음이 정말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1. 이와 관련해서 밴 애플렉은 후에 영화 "타운"을 만듭니다. [본문으로]